접촉감염이란?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몸으로 들어오는 과정 쉽게 알아보기
문손잡이를 잡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휴대전화를 만진 뒤 무심코 눈이나 코를 만지는 행동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됩니다.
이럴 때 흔히 듣는 말이 있습니다.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으니 손을 잘 씻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물건을 만졌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감염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염된 표면을 만진 것만으로 반드시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눈·코·입으로 들어가거나 음식으로 전달되면서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바이러스마다 전파방법이 서로 다릅니다. RSV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침·재채기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묻은 표면을 만진 뒤 얼굴을 만지는 과정에서도 전파될 수 있고,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손·음식·물·표면을 통해 매우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1. 접촉감염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일어날까?
접촉을 통한 전파는 크게 직접접촉과 간접접촉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직접접촉은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하면서 병원체가 전달되는 경우입니다.
반면 간접접촉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문손잡이, 장난감, 휴대전화, 수도꼭지 같은 물건을 만진 뒤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RSV에 감염된 아이가 기침한 뒤 손으로 장난감을 만졌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다른 아이가 그 장난감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코나 눈을 만지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CDC도 RSV가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문손잡이 같은 표면을 만진 후 얼굴을 만지면서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모든 바이러스가 표면을 통해 똑같이 잘 전파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 손에 얼마나 많이 묻었는지, 이후 눈·코·입으로 실제 들어갔는지 등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문손잡이를 한 번 만졌다고 바로 감염됐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에 병원체가 묻을 기회를 줄이고, 묻었다고 하더라도 몸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씻어내는 것입니다.
2.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동이 왜 중요할까?
우리 피부는 외부 병원체를 막아주는 중요한 장벽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건강한 손 피부 위에 묻었다고 해서 곧바로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손으로 눈·코·입을 자주 만진다는 것입니다.
CDC는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질 때 호흡기 및 장 감염병이 퍼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손에 묻은 병원체가 이런 점막 부위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아주 많은 바이러스가 포함될 수 있고, 극소량만 입으로 들어가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자가 화장실을 이용한 뒤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음식이나 물건을 만지거나 구토물이 주변 표면을 오염시키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학교, 가족처럼 여러 사람이 같은 물건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손위생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화장실을 사용한 뒤,
기저귀를 갈아준 뒤,
음식을 준비하거나 먹기 전,
기침이나 코를 푼 뒤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손에 상처가 있거나 피가 묻은 상황이라면 혈액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도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혈액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별도로 주의해야 합니다.
3. 손씻기와 표면 소독은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접촉을 통한 감염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제대로 씻는 것입니다.
CDC는 손씻기가 호흡기 감염과 설사성 질환의 전파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생활위생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비누와 물을 사용할 수 없다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알코올이 60% 이상 포함된 손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소독제가 모든 바이러스에 똑같이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노로바이러스입니다.
노로바이러스 예방에서는 알코올 손소독제만 사용하기보다 비누와 물로 최소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씻기와 함께 자주 만지는 물건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문손잡이,
수도꼭지,
식탁,
리모컨,
공용 장난감처럼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만지는 표면은 상황에 따라 세척하거나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CDC도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손위생과 함께 자주 만지는 표면을 정기적으로 청소하도록 안내합니다.
다만 집안의 모든 물건을 하루 종일 소독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손씻기, 기침예절, 환기, 아플 때 다른 사람과 접촉 줄이기 같은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함께 지키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는 손이나 표면뿐 아니라 사람이 숨을 쉬고 말하거나 기침할 때 나온 호흡기 입자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손소독만으로 모든 감염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접촉감염 예방에서 중요한 것은 물건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에 병원체가 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얼굴을 만지기 전 손을 씻으며, 자주 만지는 표면을 적절히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