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란 무엇일까? 영유아와 고령층이 특히 주의하는 이유
아이에게 콧물이 나고 기침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숨소리가 쌕쌕거리거나 호흡이 빨라지면 RSV라는 이름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RSV는 어린아이에게만 생기는 바이러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인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 폐·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주의가 필요한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RSV는 대부분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영아·어린아이·고령자와 일부 기저질환자에서는 세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WHO는 RSV를 전 세계 어린이 하기도 감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영아가 중증 RSV 위험이 높은 집단이라고 안내합니다. 성인도 평생 여러 번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1. RSV는 어떤 바이러스이고 감기와 무엇이 다를까?
RSV의 정식 명칭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입니다.
코부터 폐까지 호흡기를 감염시킬 수 있는 RNA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처음에는 일반적인 감기와 매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 코막힘, 기침, 재채기, 발열, 식욕 저하 등입니다. CDC에 따르면 감염 후 보통 4~6일 정도 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보다 단계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그냥 감기겠지.”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감염이 아래쪽 호흡기로 진행되면 기침이 심해지고 숨이 빨라지거나 쌕쌕거리는 천명음,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RSV는 감염자의 호흡기 입자나 직접적인 접촉,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감염됐다고 평생 면역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어린 시절 감염됐더라도 성인이 된 뒤 다시 RSV에 걸릴 수 있습니다.
즉 RSV는 ‘아이들만 걸리는 특별한 바이러스’라기보다 누구나 반복해서 감염될 수 있는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영유아와 고령층은 왜 RSV를 더 주의해야 할까?
RSV에 감염된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주 어린 아기는 이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WHO에 따르면 거의 모든 아이가 생후 2년 안에 한 번 이상 RSV에 감염되며,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중증질환 위험이 높습니다. 미숙아나 만성 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있는 어린이는 더욱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주 어린 영아에게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CDC는 영아에서 보챔, 활동량 감소, 호흡곤란 정도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평소보다 잘 먹지 못하고 숨쉬기 힘들어 보이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처지는 모습이 있다면 단순한 콧물감기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층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반응이 달라질 수 있고 심장이나 폐와 관련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WHO는 고령자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부전 등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이 RSV에 감염되면 심한 질환이나 입원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 높다고 설명합니다.
즉 같은 RSV라도 누가 감염됐느냐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RSV는 어떻게 예방하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RSV 역시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 예방수칙이 중요합니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가리고,
실내 공간을 환기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영아나 고령자와 가까운 접촉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WHO에 따르면 최근에는 영아의 중증 RSV 예방을 위해 임신 중 접종하는 백신과 영아에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단클론항체 같은 예방수단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RSV 백신도 여러 국가에서 허가되어 있습니다. 다만 실제 접종 대상과 국내 사용 가능 여부는 국가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국내 의료기관이나 보건당국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RSV에 걸렸다고 모든 사람이 입원하거나 특별한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감염은 스스로 좋아지며 수분섭취와 휴식 등 증상 관리가 기본입니다. 하지만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충분히 먹거나 마시지 못하는 경우, 입술이나 피부색이 이상해 보이는 경우,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에는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CDC 역시 호흡곤란이나 수분섭취 어려움, 증상 악화 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특히 영아의 경우 열이 심하지 않다고 안심하기보다는 호흡과 수유 상태, 활동량의 변화를 같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RSV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흔한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기와 고령자에게는 같은 바이러스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RSV라는 이름 자체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감염됐고 호흡상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